국내 증시가 큰 폭으로 하락한 가운데 고려아연이 14% 넘는 상승률을 기록하며 시장의 주목을 받았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비롯한 주요 반도체 종목들이 약세를 보인 것과 달리, 고려아연은 실적 개선과 희소금속 가격 상승이라는 호재를 바탕으로 강한 상승세를 나타냈다.

이날 코스피는 외국인과 기관의 대규모 매도세가 이어지면서 4% 이상 하락했다. 특히 반도체와 IT 대형주를 중심으로 매물이 쏟아졌고,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비롯한 주요 종목들이 큰 폭으로 떨어지며 지수 하락을 이끌었다.
하지만 이런 분위기 속에서도 고려아연은 장중 120만 원을 넘어서는 등 강한 매수세가 유입됐다. 한때 129만 원대까지 오르며 시가총액 순위도 상승하는 모습을 보였다.
시장에서는 이번 상승의 가장 큰 배경으로 2분기 실적 호조를 꼽고 있다. 고려아연은 올해 2분기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큰 폭의 성장세를 기록하며 시장 기대치를 웃도는 성과를 발표했다. 영업이익 증가율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두 배 이상 확대되면서 수익성이 크게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실적 개선에는 비철금속 판매 증가와 희소금속 가격 상승이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최근 글로벌 공급망 불안과 전략 광물 수출 규제 강화로 희소금속 가격이 빠르게 오르면서 관련 사업의 수익성이 크게 높아졌기 때문이다.
특히 인듐 가격 상승이 실적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인듐은 디스플레이와 AI 반도체 제조에 사용되는 핵심 소재로, 최근 국제 시세가 크게 오르면서 고려아연의 판매 수익도 함께 증가했다. 회사는 재고 운영과 생산 효율을 개선해 판매량까지 늘리면서 실적 개선 효과를 극대화했다.
또 다른 성장 동력은 게르마늄이다. 게르마늄은 방위산업과 우주·광통신, 첨단 반도체 등에 사용되는 전략 소재로 최근 가격이 급등하고 있다. 고려아연은 자회사를 통해 게르마늄 생산을 확대하고 있으며, 해외 주요 기업들과 공급 계약을 추진하면서 중장기 성장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투자자들의 관심을 끈 또 하나의 이유는 주주환원 정책이다. 고려아연은 올해부터 분기 배당을 시행하고 있으며, 이번에도 주당 5,000원의 현금배당을 결정했다. 여기에 자사주 소각과 높은 주주환원율을 유지하겠다는 계획을 함께 발표하면서 투자 심리를 더욱 자극했다.
증시 전반이 약세를 보일 때 실적이 탄탄하고 배당까지 기대할 수 있는 종목으로 자금이 몰리는 현상도 이번 주가 상승에 영향을 준 것으로 풀이된다.
전문가들은 앞으로도 희소금속 시장의 가격 흐름과 글로벌 공급망 변화가 고려아연의 실적에 중요한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보고 있다. AI 산업 확대와 첨단산업 성장으로 전략 광물 수요가 계속 증가할 경우, 관련 기업들의 실적 개선 가능성도 함께 주목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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